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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앉은 책들

Mark C. Taylor(마크 테일러)의 해체신학 혹은 방황 사실 토마스 알타이저를 생각하면 연상 작용이 되는 학자는 Mark C. Taylor이다. 그 스스로가 알타이저의 신학적 성찰과 사유로부터 큰 지적인 빚을 졌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알타이저의 신학적 사유와 테제를 끝까지 밀어부친 학자라고 해도 과언이다. 학부 스승님으로부터 소개받고 이 학자 책 두 권 제본했는데, 아직도 다 이해 못했다, 뎅장. ㅋㅋㅋ 어쨌든 이 학자의 군계일학의 책 두 권은 Deconstruction Theology(New York: The Crossroad Publishing Company, 1982)과 Erring: A Postmodern A/theology(Chicago: University of 등 Chicago Press, 1984)이다. 두 책 중에 뒷 책은 이건 번역부터 어떻.. 더보기
토마스 알타이저와 신 죽음의 신학 Thomas Jonathan Jackson Altizer, 줄여서 토마스 알타이저. 위독하다는 소식을 알타이저 교수의 제자이자 친구 분의 페이스북에서 읽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학부 2년 때부터이지 싶은데, 1970년대 소위 급진신학자들의 책들을 일부러 골라서 읽었다. 그러던 중에 이 알타이저 교수의 사상을 접하게 되었다. 내 머릿속에는 전통 혹은 정통에 대한 반발감으로 인해 시작된 지적허세였다. 근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신앙 좋아?"였다. 이름만 급진이었지 너무 신앙 좋은 옆집 아자씨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문제의식이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시작된 고민이라는 것도, 그들의 고민이 남조선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사실 이들 급진신학자들의 글들을 .. 더보기
서정주 시인 윤동주의 시를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건 소똥 냄새나는 서정주의 시들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런 현상이 더해진다. 어쨌든 서정주의 시어에 대해 누군가 그랬다. “그의 시적 언어는 한국어가 가지고 있는 표현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알 수 있게 하는 언어이다.” 해가 가면 갈수록 이 평가가 내내 머릿속을 맴돈다. 윤동주 시인의 생일이 얼마남지 않아 글을 하나 읽었는데 또 여지없이 마무리는 서정주다, 뎅장. ㅋㅋㅋ 아조 할수없이 되면 고향을 생각한다. 이제는 다시 도라올수업는 옛날의 모습들. 안개와같이 스러진것들의 形象을 불러 이르킨다. 귀ㅅ가에 와서 아스라히 속삭이고는, 스처가는 소리들. 머언幽明에서 처럼 그소리는 들려오는것이나, 한마디도 그뜻을 알수는없다. 다만 느끼는건 너이들이 숨ㅅ소리. 少女여, .. 더보기
기독교가 장애를 해석하는 범주 논문을 하나 읽으려고 찾아 놓고 첫 쪽을 읽는데 첫 줄부터 목구녕이 콱 맥힌다. The article implied that religion offers no relevant answers to the query, “What is disability?” According to the author the following answers are available: disability is (a) a punishment; (b) a test of faith; (c) the sins of the fathers visited upon the children; (d) an act of God; or (e) all of the above. If these were the only choices, I would hav.. 더보기
제3 세계, 아시아와 아프리카 장애 여성들의 이야기는 언제쯤 책보다는 영화를 먼저 관람했던 작품이다. 영화가 개봉한 후 한참이 지나 나이가 제법 들어서 관람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저런 일이 실재로 일어날 수 있나 하는 생각부터 너무 과장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흑인을 다룬 작품하면 일명 "쿤타 킨테"로 불리는 드라마 와 더불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다. 그러다가 책을, 그것도 내 인생에 영어로 된 책 중에 유일하게 끝까지 완독한 책이었다. 이 책도 읽는 내내 불편하고 마음이 힘들었던 책이었다. 도대체 사람의 피부 색이 뭐길래 저걸 가지고 사람을 저렇게까지 유린할 수 있었을까 싶었고, 백인이라고 하는 것들의 가면이 더럽고 치가 떨리게 만들었던 책이다. 그 고통이야 다를 바 없겠지만, 백인들의 고통과.. 더보기
한국에서 서구 학자의 이론에 대한 수용사를 공부할 때 어려움 철학적 해석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인 "영향사"나 "수용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영향사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 수용사의 경우는 사실 문헌들을 옆에 쌓아놓고 지지고 볶고 해야 하는 작업이다. 해석사에 가까운 작업이다. 수용사의 특성상 특히 서구 학자들 중 손에 꼽히는 학자들을 연구해야 하는 작업은 더욱 그렇다. 그 학자의 이론을 그 당시를 지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받고 수용해 왔는지를 본다는 건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문헌 자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성격에서 저술된 책들을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최근에 알게 된 "The Oxford Guide to the Historical Reception of Augustine"이라는 책을 한 번 봐야.. 더보기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 예언자를 말하다 Bernhard Duhm이라는 구약성서학계의 거두가 있었다. 구약성서의 예언서를 연구할 때면 무조건 등장하는 학자 중에 한 명이다. 그의 연구에 의해 구약성서 예언서 중의 하나인 이사야서가 최종형태는 한 권이지만 사실은 3개의 책이 이어붙여졌다는 사실이 논증되었다. 즉 제1 이사야(1-39장), 제2 이사야(40-55장), 제3 이사야(56-66장) 이런 식으로 말이다. 요즘은 이런 구분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출발은 베른하르트 둠이었다. 근데 나는 둠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먼저 생각나는 말이 “lex post prophetas”이다. "법은 예언자들 후에 등장했다."는 문구 말이다. 이게 현대 구약성서학계를 훌라당 뒤집은 말이 되었다. 구약성서 첫 머리에 위치해 있는 창세기부터 신명기에 이르는 이른.. 더보기
하이데거의 시인 하도 번역이 이상해서 하이데거의 원전을 봤다. 그리고 내가 번역을 해보았다. 똑같이 이상하다. 뎅장. ㅋㅋㅋ 하이데거 할배를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까? 늬믜. ㅋㅋㅋㅋㅋ “예언자는 언제나 이미 보고 있었다. 앞서 보았기에 그는 앞을 내다본다. 그는 현재완료형(Perfektum)으로부터 미래형(Futurum)을 본다. 시인이 예언자의 환상으로 본 것에 대해 말할 때, 시인은 예언자가 이전 과거에서 본 것을 말해야만 한다. 예언자가 미리 보았던 것은 무엇일까? 분명히 그것은 오직 그의 시야를 관통하는 빛 속에 현-존하는(an-wesen) 것이다. 그와 같은 봄에 의해 보이게 되는 것은 오직 은폐되지 않은 것 가운데 현존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현존하는가? 시인은 다음과 같이 삼중적인 것을, 즉 존재하는 .. 더보기
기술관료제 혹은 기술 지배 체제에 관하여 요즘 다시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는 글들이 있다. “기술관료제” 혹은 “기술 지배 체제”에 대한 글들이다. 서구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논의가 휩쓸고 지나간 주제이다. 문헌들을 살펴보면 대충 그 정도 시기에 출판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남조선에서도 2000년대 중·후반에 논의가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호기심에서 아는 것도 없으면서 괜히 나도 기웃거리기도 했고. 그 당시에는 남조선 상황과 딱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사회 자체가 이렇게 변형되겠구나 싶기는 했었다. 그러다가 최근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기술관료제” 혹은 “기술 지배 체제”가 이미 사회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지만, 이제 그 폐해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본격적이라는 말을 어떻.. 더보기
플라톤의 『국가·정체(政體)』와 Man of Steel(맨 오브 스틸) 플라톤이 저술한 철학서이자 정치학 교과서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회자되는 『국가』라는 책이 있다. 고전이라는 것이 늘 그렇지만 누구나 이야기 하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 중에 하나가 바로 플라톤의 이 책이다. 한 후배의 말에 의하면 자신도 이 책을 읽지 않았고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 헌책방에 판매하려고 했지만 헌책방에서마저 거부 당했다고 하는데, 이유인즉슨 이 헌책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어쨌든 플라톤은 국가의 기원을 논하는데, 국가의 기원을 인간의 필요성에서 찾고 있다. 즉 인간은 아무도 자기 스스로 자족하지 못하고 많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서로의 필요한 것들을 위해서 도움과 협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해놓고 보면 꼭 생각나는게 “로빈슨 크루소”의 동화같은 책이다.하여간 이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