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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

일제 시대 고려공산당의 분열에 관한 논쟁점들 조선말 독립운동사에 있어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은 "고려공산당"의 분립이다. 깊이 들여다 본 것은 아니고 다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논쟁점 정도만 알고 있다. 상해파 고려공산당과 이르쿠츠크파 고려공산당의 대립이다. 지금까지 논쟁되고 있는 것은 왜 한국 사회주의자들은 운동 발생의 초기부터 상해파와 이르쿠츠크파로 분열했는가? 분열을 지속시킨 원인은 무엇인가? 이 문제들을 둘러싸고 대략 3가지 견해가 논의되고 있다. 첫째 고려공산당 이르쿠츠크파는 러시아에 귀화한 이념적인 마르크스주의자들이고, 상해파는 한국의 독립을 획득하기 위해 소련의 도움을 얻고자 했던 민족주의자들이라고 해석하는 견해가 있다. 이에 따르면 상해파 구성원들은 방편적인 사회주의자이며, 실제로는 민족주의자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흔히 쓰는 말대로.. 더보기
조선의 독립을 돕고 알렸던 캐나다 사람들 나를 예뻐라 해주시는 Catherine Christie, 한국 이름으로는 고애린 캐나다 선교사님과 그 후임으로 한국에 오신 John Egger, 한국이름 기요한 선교사님을 이색적인 전시회에서 만났다. 고애린 선교사님이 한국 방문을 앞두고 미리 연락하시며 약속장소를 전시회장으로 잡은 까닭이었다. 난 이런 전시회가 있는지도 몰랐다, ㅋㅋㅋ 이 전시회 소개를 잠시하자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이라는 주제로 조선독립을 돕고 알렸던 캐나다인들을 소개하는 전시회이다. 서울시청 지하1층 시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내가 국사에 무식한 인간이라는 깨닫게 된 것이 그 유명한 의병사진을 촬영한 사람이 캐나다 출신의 영국기자 프랭크 맥켄지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속으로 얼.. 더보기
여성인권에 관해 생각하게 했던 두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와 “피고인” 아마 이 영화를 관람했던 게 2003년 하반이지 싶다. 영화의 극장 개봉이 끝나고 동네 비디오 대여점으로 들어온 시점에서 봤던 것 같다. 근데 이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게 2003년도 중반까지만 해도 오른쪽 고관절 수술로 꼼짝없이 집에서 누워 지냈기 때문이다. 어쨌든 처음에는 코미디 영화인줄 봤다가 참 큰 깨달음을 준 영화가 되었다. 대충 줄거리는 이랬던 것 같다. 성매매 여성 중 하나가 봉사활동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성매매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건을 수사조차 하지 않았다. 성폭행 당한 여성의 동료 여성들은 분개하고 있었다. 급기야 이런저런 이유로 보궐 상태인 지역구에 성폭행을 당한 성매매 여성의 친구인 또 다른 성매매 여성 .. 더보기
프레임과 패러다임 전환의 고통 한국사회에 꼴통들의 일상적인 Frame은 종북이었다. 그런데 지난 대선과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대북관계 개선에 힘입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종북 프레임이 거의 기능을 상실했다. 프레임이라는 건 사물이나 일상을 해석하고 대하는 사고 틀이다. 어떤 한 프레임이 주류일 때 다른 프레임은 설자리가 없다. 다른 프레임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그 프레임이 틀렸다라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새로운 프레임의 탄생이 가능하다. 이제 종북 프레임이 사라진 자리에 평화 프레임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프레임의 교체는 Paradigm Shift와 유사하다. 그간 정상과학이 문제를 해결하던 상황에서 하나둘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들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전 정상과학과는 다른 해.. 더보기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연기의 신들이 등장한다 이번 설명절에 부산 동생네 내려가서 뒹굴뒹굴 하다가 텔레비전에서 1~5회를 몰아서 보여주길래 우연히 시청하게 된 드라마 . 정말 이리저리 채널 돌리다가 보게 되었다. 2012년에 개봉된 영화 를 리메이크 해서 드라마로 내놓은 작품이다. 다른 건 모르겠고, 주인공인 여진구와 김상경, 연기 정말 잘 한다.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긋지 싶다. 역사 고증이야 구멍이 숭숭하지만, 이런 픽션에 가까운 드라마에게 그거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극적 재미와 출연진들의 연기는 정말 발군이다. 서울 올라와서 틈틈이 지금까지 나온 9화까지 다 시청했다. 잘 만들었다. ​ 더보기
오래 곁에 있었던 친구 같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오래된 옷인 것 같다. 최소 15년은 넘었지 싶다. 늦가을부터 겨울에만 입는 옷이었다. 동생이 아래위 한벌로 사준 옷이다. 윗옷은 그렇게 많이 입지 않아 아직 멀쩡한데 아랫바지만 정말 너덜너덜 하다. 너무 편하고 정이 든 바지라 버릴 생각도 못했고 이 바지를 대체할만큼 편한 바지를 찾지 못해 꾸역꾸역 입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오늘 버리기로 했다. 사실 후배들이 입으라고 바지도 사줬는데 고무줄과 후크 단추가 섞인 바지라 내 몸에는 안 맞다. 소아마비 때문에 왼쪽 배에 근육을 들어내서 다리에 이식하는 대수술 덕분에 고무줄로 된 바지가 아니면 입기 힘들다. 사실 바지를 입을 때 제일 고역이다. 그러다 바지를 버릴 작정을 하고 시장통을 돌아다니니 정말 .. 더보기
소진되기 일보직전인가 보다 나 스스로가 뭔가 하고 싶어서 실행에 옮긴 건 공부하기 위해 뛰어다녔던 거 외에는 없다. 2002년 중반 즈음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독일 유학을 위해 어학원 비용까지 보내놓고 난데없이 찾아온 오른쪽 고관절 통증으로 수술로 인해 엎어진 이후로 뭘 스스로 하겠다는 마음을 먹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중간중간은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는 성서의 말씀처럼 누가 하자고 하면 따라 나섰다. 그런데 하자고 했던 사람은 중간에 힘들어서 뒤쳐지고 나만 홀로 남아 있는 일이 서너번 되고 나니 그것도 못할 짓이었다. 물론 함께 하자고 했던 사람들이 내몫의 일정 부분까지 같이 해야 하니 당연했을 것이다. 어쩌면 내 모자람 탓으로 돌려도 되는 문제다. 어쨌든 그렇게 서너번의 일들을 겪..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