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10

로버트 코링턴 교수와 레온 니모진스키 교수, 조울증 환자이자 철학자들 오늘 오후에 미국에서 방한한 철학자 두 분을 만나 인터뷰 했다. 사진 왼쪽에 계신 분이 드류대학교의 Robert S. Corrington 교수이고 오른쪽이 모라비안 대학의 Leon Niemoczynski 교수이다. 철학자들이야 그렇구나 할 수 있지만 두 분의 독특한 점은 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전공인 철학을 통해 자신들의 어려움과 싸우고 있고 치유하는 과정에 있었다. 스피노자와 퍼스를 기본으로 자신들의 학문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특히 자신들이 경험하고 있는 조울증 때문에 언급한 이전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난(suffering)을 통해 내적인 어두움과 직면하고 그것이 오히려 창조적인 영역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플라톤이 그의.. 더보기
한국에서 서구 학자의 이론에 대한 수용사를 공부할 때 어려움 철학적 해석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인 "영향사"나 "수용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영향사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 수용사의 경우는 사실 문헌들을 옆에 쌓아놓고 지지고 볶고 해야 하는 작업이다. 해석사에 가까운 작업이다. 수용사의 특성상 특히 서구 학자들 중 손에 꼽히는 학자들을 연구해야 하는 작업은 더욱 그렇다. 그 학자의 이론을 그 당시를 지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받고 수용해 왔는지를 본다는 건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문헌 자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성격에서 저술된 책들을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최근에 알게 된 "The Oxford Guide to the Historical Reception of Augustine"이라는 책을 한 번 봐야.. 더보기
sibyl, 웃음 나는 영어 단어 Sibyl이라는 영어 단어가 있다. 여자 예언자나 무당을 뜻하는 단어다. 흔히 잘 쓰이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공부하는 쪽에서는 한 번씩 등장한다. 하여간 14세기 경부터 쓰인 단어인데, 원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난 이 단어 읽을 때마다 움찔움찔 한다. , 뎅장. ㅋㅋㅋ ​ 더보기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 예언자를 말하다 Bernhard Duhm이라는 구약성서학계의 거두가 있었다. 구약성서의 예언서를 연구할 때면 무조건 등장하는 학자 중에 한 명이다. 그의 연구에 의해 구약성서 예언서 중의 하나인 이사야서가 최종형태는 한 권이지만 사실은 3개의 책이 이어붙여졌다는 사실이 논증되었다. 즉 제1 이사야(1-39장), 제2 이사야(40-55장), 제3 이사야(56-66장) 이런 식으로 말이다. 요즘은 이런 구분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출발은 베른하르트 둠이었다. 근데 나는 둠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먼저 생각나는 말이 “lex post prophetas”이다. "법은 예언자들 후에 등장했다."는 문구 말이다. 이게 현대 구약성서학계를 훌라당 뒤집은 말이 되었다. 구약성서 첫 머리에 위치해 있는 창세기부터 신명기에 이르는 이른.. 더보기
하이데거의 시인 하도 번역이 이상해서 하이데거의 원전을 봤다. 그리고 내가 번역을 해보았다. 똑같이 이상하다. 뎅장. ㅋㅋㅋ 하이데거 할배를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까? 늬믜. ㅋㅋㅋㅋㅋ “예언자는 언제나 이미 보고 있었다. 앞서 보았기에 그는 앞을 내다본다. 그는 현재완료형(Perfektum)으로부터 미래형(Futurum)을 본다. 시인이 예언자의 환상으로 본 것에 대해 말할 때, 시인은 예언자가 이전 과거에서 본 것을 말해야만 한다. 예언자가 미리 보았던 것은 무엇일까? 분명히 그것은 오직 그의 시야를 관통하는 빛 속에 현-존하는(an-wesen) 것이다. 그와 같은 봄에 의해 보이게 되는 것은 오직 은폐되지 않은 것 가운데 현존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현존하는가? 시인은 다음과 같이 삼중적인 것을, 즉 존재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