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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 일상의 무심함에서 깨어날 때 유럽이라는 지리적 공간에 한정시켜 생각해 보면, 사람이 시간 혹은 역사를 인식하던 틀은 별들의 운행이나 왕조의 혈연계승과 같은 것이었다. 즉 자연적 혹은 신분적 요소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북쪽하늘에서 변하지 않고 듬직한 길잡이가 되는 별자리 북두칠성과 반대편에 있는 꺾어 쓴 3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제외하고, 사자자리나 목동자리가 보이면, 아~ 봄이구나 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한 왕이 죽고 그 다음이 들어서면 그에 따라 연수를 헤아렸는데, 세종 몇 년, 이런 식이었다는 말이다. 오늘 남한에서는 박근혜 2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써놓고 보니 욕 나온다, 씨바. ㅋㅋㅋ 어쨌든 재미있는 사실은 이게 유럽에서는 18세기 중반까지 계속되었다. 다시 말해 오늘날 우리가 곧잘 사용하는 라는 단어와 개념은 18세.. 더보기
PDF 문서 글자(OCR) 인식률이 좋은 앱 그간 pdf 문서 읽기와 편집에 관한컴퓨터 프로그램은 Adobe Acrobat,앱은 CamScanner가 최상의 것인줄 알았다. 근데 아크로벳은 앱으로 나와 있는 것이 없으니CamScanner로 연명해야 하는 모양이다 싶었다. 근데 여차저차 검색을 해보고,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Abbyy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컴퓨터용 프로그램(Abbyy Fine Reader)과애플 계열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앱(FineScanner)을 사용해 보니다른 pdf 문서 리더들보다 OCR 인식률이월등하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사가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고프로그램과 앱을 사용해 본 것도 처음인데아크로벳에게 밀릴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사진으로 찍고 pdf를 만들고 OCR로 인식하는 작업이제법 되는 분들에게는.. 더보기
노들장애인야학 뇌성마비 장애인 학셍의 글씨... 노들장애인야학에서 공부하시는 학생 한 분께서 쓰시고이것을 기초로 작은 메모 노트가 만들어졌다.학생분의 이름을 본따, 이른반“명학체”가 완성되었다.이런 말을 하면 감정의 과도한 흘러넘칭이라고 하겠지만힘들게 힘들게 한 자 한 자 쓰신 정성도 너무 좋고쓰여진 문구가 마음을 울린다.결코 작지 않은 선물을 받도 돌아왔다, 좋다. :) 더보기
iMac에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통해 어도비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주의할 점 요즘 데스크탑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이 클라우드 체제이다. MS도 그렇고, Adobe 제품들도 그렇고 예전처럼 프로그램 CD나 DVD를 구입해서 설치하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어쨌든 어제 어도비 제품들 중에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통해 Acrobat XI를 설치하려고 하는데 계속해서 Safari Notification을 중지하라는 안내와 함께 설치가 안 되길래 이게 뭔 일인가 싶어 정말 사파리 알림을 죄다 껐다. ㅋㅋㅋ그런데도 계속 설치가 안 되길래 혹시나 하는 생각에 8GB 용량의 RAM을 정리하고 정리하고 사용량을 2GB까지 낮추니까 그제서야 설치되기 시작했다.살다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 싶다. 이게 무슨 버그인가 싶기도 한데 뭔지는 모르겠다.혹시 클라우드를 통해 어도비 제품들을 설치하시는 분들은 참.. 더보기
공기 안 좋다 외출하고 돌아와서부터 그리고 잠시 잠시 복도에 나갔다가 들어오면목과 코 주위에서 자꾸 흙냄새가 느껴지길래 이게 뭔가 싶어앱을 돌려봤더니 역시나 공기 드럽게 안 좋다, 뎅장. ㅋㅋㅋ 더보기
마크업 언어와 마크다운 언어 Markup과 Markdown이라는 단어가 요즘 들어 계속 내 눈에 거슬리길래 이게 도대체 뭐하는 물건인가 싶어 몇 시간째 구글링했더니 아직 두리뭉실 하기는 하지만 대충 감이 잡히기는 한다.마크업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독서를 할 때 뭔가 중요한 단어나 문구에 어떤 표시를 함으로 의미를 내포하도록 하는 것이다.이것이 고스란히 웹언어로 들어와 웹에서 구현되는 글자나 텍스트에 어떤 형태들을 부여함으로 의미를 가지도록 하는 웹언어이다. 쉬운 예가 바로 HTML 같은 웹언어들과 그에 따른 규칙들이다. 근데 이게 일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은 기억하기도 용이하지만 약간이라도 깊게 들어가려고 하면 그 많은 규칙들을 외울 수도 이용하기도 힘들다. 그러다가 몇몇 사람들이 이런 복잡한 마크업 언어가 아니라 쉽고 몇 가지.. 더보기
진득함의 미덕이 필요한 아이들 나도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여남 차별적인 발언이 아니라, 남자들에게 필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진득함"이라고 생각한다. 엄니께서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말씀하시곤 하셨고... 요즘 아이들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만, 요즘 남자 아이들 보면 그런데 정말 진득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즉물적이고 즉각적이고 안절부절 하고 옆에 있는 내가 다 정신이 사납다. 당장에 뭔 성과와 결과물이 아니라 진득하게 뭘 하다가 보면 뭐라도 나오는데 말이다. 참 아쉽다... 더보기
케테 콜비츠 여사 작품 전시회에 다녀오다 오늘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케테 콜비츠 여사의 작품 전시회를 다녀왔다. 3층 건물의 미술관 1, 2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여사의 작품들은 1층은 1차 대전 후의 작품들이었고 2층은 전쟁의 전의 작품들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었다. 그간 명성으로만 인터넷을 통한 사진으로만 대하던 작품들을 눈으로 직접 대하고 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전쟁 전후로 여사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여사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나아졌다는 스스로의 평가를 해보게 되었다.전쟁 전의 작품들은 굉장히 어두운 질감으로 세상의 마지막으로 치닫는듯한 분위기였다면, 전쟁 후의 작품들은 전쟁 전보다 오히려 색감이 밝아져 전쟁의 살육으로 더욱 어려운 세상이지만 희망을 주려.. 더보기
크눌프, 길고도 힘겹고 의미 없는 여행 중딩 1학년이나 2학년 때이지 싶다. 네 분의 누님 중에 몇 째 누님께서 읽으시고 방 한 쪽에 있던 책을 보았던 것이 말이다. 바로,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였다.누님들이 책을 좋아하셨던 터라 자연스럽게 내 손에 쥐어지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 중의 한 권이었다. 중딩이 읽기에는 어려웠던 책은 아니었지 싶은데, 그 당시에는 너무 책이 안 읽혀서 도중에 그만 두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 이후로도 다시 읽을 생각도 하지 못했고. 그런데 성격이 지랄맞아서 그런 책들은 끝까지 기억하고 있는다. 무슨 마음의 빚이나 짐처럼 싸매고 돌아다닌다. 그러고는 기회가 찾아오든지 내가 기회가 만들든지 해서 기억코 읽는다.사실 얼마 전에 『헤르만 헤세 시집』(송영택 옮김 [서울: 문예출판사, 2013])을 구입해 읽으면서, 그.. 더보기
버스에서도 와이파이 ​ 뻐쓰에도 와이파이. +_+ 한 온라인 판매점에서 자신들의 앱을 설치하면 쓸 수 있게 해 준단다. 폰 데이터 쓸 일이 별로 없는 요즘이다. ㅡ.ㅜ 더보기
예술의 미덕 ​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이 저런 것일 수만 있다면 세상은 분명 아름다울 수밖에 없을게다. 뎅장. ㅋㅋㅋㅋㅋ 예술의 미덕이 이런게 아닐까 싶다. :) 더보기
Getting Things Done이 뭐냐, 기냥 마 중구난방으로 살자 미국의 David Allen(데이비드 알렌)이라는 사람이 저술한 『Getting Things Done』이라는 책이 있는 모냥이다. 번역해 놓으면 낭패보는 문구인데, 굳이 번역하자면 “수행되어야 할 일들 실행하기” 정도가 되지 싶다. 할 일들의 순서를 정해 자기 관리를 수행하는 방법을 수록한 책이지 싶다.이 책이 세상에 등장하자 이와 관련된 수많은 프로그램들 혹은 어플들이 양상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직장인들이, 한국 사람들 중에 얼마나 사용하는지는 모르겠고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수많은 평들이 달려 있는 것을 보면 해외에서는 꽤나 있기가 있는 앱인 것 같은데, 여러 가지 업무들을 수행해 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듯 하다. 수십 가지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니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순차적으로 일을 진행하도록 .. 더보기
생명이 있다는 것 ​​ 오랜 세월 바리스타 생활을 했던 후배가 드립을 하고 나면 거의 마지막까지 커피를 내리지 말고 버리라고 했었다. 다른 후배는 그걸 담을 수 있는 컵을 하나 직접 하나 사다 주었고. 늘 하던대로 엊그제도 커피를 내려 마시고 남은 커피를 내 책상 노트북 곁에 두었는데 저렇게 곰팡이 뭉게 뭉게 피어 있었다.생명이 뭘까 하고 잠시 숙연해진다. 더보기
서구인이었기에 가능했던 조선에 대한 이야기들... 욕을 할라고 치면 한도끝도 없는 책이지만, 어쨌든 100여년 전에 한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귀한 책이기는 하다.그냥 넘어가기 좀 아쉬우니까 욕을 한 마디 하자면 전형적인 서국 제국주의의 시각에서, 이제는 용어 자체도 평범하게 되어버린, 오리엔탈리즘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조선을 바라 보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구절들을 읽으면, “아, 이게 서구 사람이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구나...” 싶을 때가 많다.대표적인 몇 구절만 소개하자면 이렇다. “일상적인 표정은 약간 당혹한 듯하면서도 활기에 차 있다. 좋은 의미에서 볼 때 그들의 외관은 힘이나 의지력보다는 재치 있는 지성의 모습을 보여 준다. 조선 사람들은 분명히 잘생긴 인종이다. 체격도 좋다.” (24)“왕비 전하는 40세가 넘었으며 매우 멋있어 .. 더보기
USB가 아니라 플래시 드라이브가 옳은 표현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용 컴퓨터용의 크기가 작은 저장장치를 USB라고 부른다. Universal Serial Bus의 약자이다. 번역하기도 어렵고 번역해 놓고 보면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 그냥 USB라고 부른다. 하지만 굳이 번역하자면 "범용 직렬 모선" 쯤 되는데 당최 이해가 안 되는 말이다. 뎅장. ㅋㅋㅋ 어쨌든 이 USB가 만들어진 계기는 1990년대 이전 까지만 하더라도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포트(Port)나 케이블(Cable)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고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각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주변기기를 추가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기기를 연결할 때 어떤 케이블을 써서 어떤 포트에 꽂아야 하는지, 그리고 연결한 후.. 더보기
드뎌 햅쌀로 밥해 먹는다 시골에서 목회하시는 동기 형님 한 분께서 거의 2년 전에 보내주셨던 20kg짜리 쌀 한 자루를 오늘에서야 다 먹어 치웠다. 문제는 막걸리 반병 정도 양의 오늘까지 남아 있던 쌀에서 냄새가 좀 나길래 버릴 수도 없고 이걸 어쩌나 싶어 3초 고민했다. 일단 냉수에 쌀을 한 시간 정도 담궈놨다가 밥을 짓고 된장국을 끓여서 먹었다. 밥이 다 되었어도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된장국에 푹 말아서 먹으니 된장국 맛만 느껴질 뿐이었다. 아~ 이로써 새로운 쌀로 밥을 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뎅장. ㅋㅋㅋㅋㅋ 더보기
남편들의 명절 고생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이번 명절은 집에서 지내게 됐다. 혼자 명절에 있으려니 입이 심심할듯 하여 마트엘 들러 바나나 한 송이와 과자 두 봉 업어 왔다. 마트엘 가니 역시나 명절이라고, 예전보다는 한산하다는 것이 확 느껴질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가족들이 장을 보러 온 것이 보였다. 가족들이 왔으니 가정의 아버님들도 따라 나왔다. 근데 따라 나온 아버님들의 표정들이 너무 재밌어 혼자서 키득거리고 웃었다. 성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도살장에 끌려온 양"같았다. 하나같이 표정들이 "내가 지금 여기 왜 있나" 한다. 물론 주부님들의 명절 고생이야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참, 아버님들도 고생 많다, 뎅장. ㅋㅋㅋㅋㅋ 더보기
아, 옛날이여... 최근 몇 해 전만 해도 3일은 좀 무리다 싶어도 밤을 새워 뭘 했는데 이젠 하루만 밤을 새워도 그 뒷날은 완전히 엉망진창이다. 체력 탓이라고 쓰고 나이 탓이라고 읽는다. 뎅장. ㅋㅋㅋㅋㅋ 더보기
아웃룩(Outlook) 데이터 파일(pst)이 삭제 되었을 때 복구 방법 국정원에게 헌납하고 있는 다음과 네이버 메일을 중지하려고 여러 메일들을 알아 보고 있었다. G-mail, Hotmail, Yahoo 그리고 Apple에서 제공하는 iCloud 등은 계정을 만들어 놓고 자주는 아니지만 자주 사용하고 있었던터라 이런 메일들 중에서 더 편한 것으로 사용을 집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특히 야후와 아이클라우드 메일 사용을 늘려봐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그리고 웹 접속이 아니라 Windows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 주고 있는 Windows Mail나 Windows Live Mail에 계정을 추가해 웹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그냥 사용하려고 설정을 마쳤었다. 마지막으로 Microsoft에서 제공하는 Outlook에도 계정을 추가했다. 윈도우즈 메일은 야후로, 윈도우즈 라이브 메일은 지메.. 더보기
박근혜 신년 첫 기자회견의 강조점들 - 공기업 민영화와 건설산업육성 ---------------------------------------------------------------------박근혜 신년 첫 기자회견 요약1. 공기업의 정상화2. 건설에 많은 투자(1) 창조경제타운 건설(2) 친환경에너지 타운 건설(3)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4)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3. 민간기업의 주도아래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것4. 보건·의료와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서비스산업 육성 / 보건의료 등 5대 유망 서비스 업종에 대해 규제완화 정부대책을 신속하게 이행5. 초중고생에게는 자유학기제와 진로 직업교육 / 대학생에게는 창업 친화적인 교육6. 투자관련 규제를 백지상태에서 전면 재검토하여 꼭 필요한 규제가 아니면 모두 풀겠습니다. /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대통령이 직접 .. 더보기
우리 엄마 글자 몰라요 엊그제 파일 정리를 한다고 외장하드를 뒤적거리다가 엄니와 첫째 조카가 함께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엄니 돌아가시기 1년전 즈음에 찍은 사진이었다. 많은 늙으셨고 살도 많이 빠지셨을 때였다.어제 거의 밤을 세우다 싶이 하며 후배 녀석과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엄니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내가 가진 일종의 강박 같이 것이 어디서부터 왔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엄니 때문이었다는 것을 또 새삼 깨달았다.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울컥하기도 했었고.내가 가진 강박 중의 하나가 지식을 아는 것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권력관계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 중의 하나는 모르면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충분히 알려 줄 수 있는 문제인데 권력을 내려놓지.. 더보기
박근혜 때문에 올 겨울은 시베리아다! 겨울 날씨 치고는 요즘 많이 따뜻하다. 방금도 복도에서 숨쉬기 한다고 잠시 나갔다 왔는데 그렇게 추운지 모르겠다. 그렇게 복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니 문득 소설 제목이 하나 떠올랐는데, 박완서 선생님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였다.얼토당토한 연결이지만, 겨울 날씨가 따뜻할 때면 늘 기억이 나곤한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그리 따뜻한 것이 아니다. 한국 전쟁이 한 가족을 어떻게 파괴해 가는지를 적나라하게 그려놓은 정말 수작이다. 박완서 선생님이 한 에세이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6.25의 경험이 없었으면 내가 소설가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나도 느끼고 남들도 그렇게 알아줄 정도로 나는 전쟁 경험을 줄기차게 울궈 먹었고 앞으로도 할 말이 얼마든지 더 남아 있는 것처럼 느끼곤 한다.”그런 선생님의 경.. 더보기
엔더스 게임, 속죄와 평화 이데올로기의 프로파간다 미국에서 28년간이나 베스트셀러였고, SF 소설의 노벨문학상이라고 하는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쓴 이 동명 영화로 개봉되었다. 혹자에 의하면 쎈 어른들 영화에 어린 천재가 맞선 영화라고 했다. 또 어떤 혹자는 이 영화는 라는 주인공의 성장 영화라고도 했다.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미국을 위한 변명으로 가득찼거나 속죄와 평화 이데올로기의 프로파간다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그야말로 그간 미국이 수행했던 수많은 전쟁에 대한 합리화로 점철되어 있었고, 이제 그런 과거는 잊고 평화를 위해 머난 먼 길을 떠나겠다는 메시지였다. 그간 전쟁을 일으켜왔던 것은 이전 세대의 책임이었고 성장한 후에는 전쟁에 대한 속죄 의식을 가지고 평화를 위해 애쓰겠다는 다짐이었다.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 더보기
화이: 다까끼 마사오, 박정희를 삼켜버린 아이 “괴물이 돼야 괴물이 사라지는거야”영화 를 보고 나니 이건 뭐 프로이트에게 헌정해도 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화이는 강도 및 살인청부 집단에게 납치되어 그들과 같이 길러진다. 이들이 화이를 납치한 이유는 그 뒤에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고 간단하게 처리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뿌리가 되기에 또 구구절절 쓰고 싶지만 그냥 접어둔다. 하여간 이 집단의 구성원은 5명인데, 화이가 이들 속에서 자라면서 이들 모두를 “아빠” 혹은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 5명의 소위 “아빠”라는 사람들의 성격은 다층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하나씩의 단일한 성격으로 나타난다. 사람 혹은 남자들이 가질 수 있는 성격을 하나씩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권위, 자상함, 냉혹함, 비열함, 모자람 혹은 성-애.. 더보기
자유대학생연합(자대련)은 박근혜와 국정원 소속이구나 어제인가 엊그제인가부터 심심치 않게"자대련"이라는 말이 보이길래 뭔가 싶었다. 찾아보니 "자유대학생연합"이라고 한다. 대학가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대자보를 꺾기 위해 탄생한 조직인 모냥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게시할 글에 이름을 빌려달라는당당한 광고까지 하고 나왔다. 아직도 박근혜와 국정원이 이러고 있나 싶다. 세상 정말 자유롭다. 더보기
엄마와 여자, 모순적 삶의 양식 “카카오스토리”라는 SNS는 내가 느끼기에는 엄마들의 육아 일기장에 가깝다. 아가들과 엄마들이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올라와 보고 있으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특히 요즘은 동영상 기능이 추가되어 아주 어린 아가들의 몸짓이나 옹알이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엄마로서 혹은 여자로서 겪어야 하는 살짝 가슴 시린 이야기들도 있어서 한 번씩은 짠하기도 하다. 그 중에 하나가 아이를 늦게 가져 이제 돌을 갓 지난 아가와 살아가는 엄마와 여자로서 결혼 5년차가 된 여자 후배의 이야기였다. 아가가 어리니 그 동안은 육아 휴직을 하고 있다가 아가를 위해 아예 사퇴서를 쓴 사연이었다. 그렇게 사퇴서를 내고 돌아오는 길에 셀카를 찍고 사진을 올리며 이런 한 대목을 적어 놓았었다.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더보기
가장 사랑이 없는 종교, 한국 현대 그리스도교 바울 할배께서 일명 “사랑장”이라고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이 무의미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신 덕에, 그리고 예수께서 몸소 실천하신 사랑들을 줄줄이 이야기한 복음서들 때문에 그리스도교는 “사랑의 종교”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그리스도교에 몸 담고 있는 신앙인이라면 사랑이 가장 첫째가는 덕목이 되어야 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리 살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계명이 된 것이다.이것을 증명한다고 하면 조금 우습지만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가 하나 있다. 그리스도교가 태동하고 얼마 안 되어 초대 그리스도교의 한 이단자로 낙인 찍혔던 ‘마르시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마르시온은 지금의 터키 지역의 시노페라는 도시에 초대 그리스도교의 유명한 주교(Bishop)의.. 더보기
연대한다는 것, 그것은 나를 위한 일이다 지난 2주 동안 그리스도교의 UN 총회라고 하는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되었다. 가고 싶은 맘을 먹었더라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참석했었겠지만 별로 마음이 땡기지 않아 그냥 소식들만 듣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안 가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총회가 열리기 2주 전 즈음인가 우연히 총회 기간 중 설치되어 운영되는 부스(Booth)들 중에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등 성소수자들을 위한 부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부스의 한국 측 총책임을 맡고 계시는 선교사님을 만나뵙게 되어 부스에서 전시되고 나누어줄 소책자(Booklet)가 이미 영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로 .. 더보기
통합진보당 강령, 아무 문제없다! 통합진보당 당원도 아니고 별 관심도 없어서 강령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통합진보당 강령으로 난리들을 치길래 뭔가 싶어 또 찾아서 읽어봤다. 내가 문제가 있는 놈인가보다. 내 눈에는 어렵게만 보이고 좋기만 하다. 뎅장. ㅋㅋㅋ딴지> 강령이라는 것은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 좋은데,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토빈세”(Tobin’s tax)다.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세금이 뭔지도 모른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국제투기자본에 대한 규제 이야기가 나오니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지 토빈세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면 알 수 없다. 토빈세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예일대학교의 제임스 토빈(James Tobin)이 1978년에 주장한 이론이다. 외환·채권·파생상.. 더보기
박근혜 정부의 개가 된 사법권을 생각한다 하여간 푸코 횽아의 생각은 재미가 있다. 법정(Court)과 정의(Justice)와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아주 짧게 표현한 것이다. 법을 집행해야 할 법정이 오히려 정의를 말살하는 곳이 되었다는 관찰은 우리 역사에서도 수없이 되풀이 되어 온 점이라 쉽게 수긍이 된다. “법정이 정의를 포획하고, 통제하고 그리고 교살했다.” 뻑하면 누명 뒤집어 씌워서 집행했던 곳이 대한민국의 법정이 아니었던가! 그 대표적인 예가 “인혁당 사건” 아니었는가! 그리고 정의를 실현해야 법정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정의가 죽어가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푸코 횽아는 법정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어떤 특정한 형태의 법정에서부터 시작하면 안 된다고 제안한다. 오히려 사람들이 행하는 정의로운 행동들을 포함해 일반적인(popular를 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