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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앉은 책들

한국에서 서구 학자의 이론에 대한 수용사를 공부할 때 어려움

철학적 해석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인 "영향사"나 "수용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영향사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 수용사의 경우는 사실 문헌들을 옆에 쌓아놓고 지지고 볶고 해야 하는 작업이다. 해석사에 가까운 작업이다.

수용사의 특성상 특히 서구 학자들 중 손에 꼽히는 학자들을 연구해야 하는 작업은 더욱 그렇다. 그 학자의 이론을 그 당시를 지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받고 수용해 왔는지를 본다는 건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문헌 자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성격에서 저술된 책들을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최근에 알게 된 "The Oxford Guide to the Historical Reception of Augustine"이라는 책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마존에 슬쩍 구경해 봤더니, 책 3권에 2000쪽이 넘고, 책값은 800달러에 육박한다. 입으로는 한 숨과 속으로 욕을 하고 말았다.

언젠가는 한 번 봐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