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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손으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에서


최옥란 장애해방열사께서 돌아가신 3월26일부터 5월1일까지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과 아울러 한 달이 조금 넘게 장애인들에게 부과되어 있는 차별과 배제 맞서 싸우는 기간이다. 올 해는 3월26일이 일요일이라 하루 앞당긴 3월25일에 출범식과 더불어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를 가졌다.


전날 심하게 다치기도 했고 아프기도 해서 11시까지 집회 장소에 나가야했지만, 1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움직일 때부터 이미 비몽사몽이었던지라, 그리고 아무 장소만 잡았다 하면 잘 퍼질러 자는 성격이라 어김없이 휠체어에 앉아 퍼질러 잤다.


이걸 놓치지 않으신 우리 공동대표님 중에 한 분이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잠도 깨고 컨디션도 회복되면서 겨우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어제는 일부러 행진 대오 제일 뒤에서 있었던 터라 모든 대오가 다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선생님, 이제 행진 대오 다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움직여 주시죠." 하는 말에 꼼짝도 안 하고 저러고 있었다. 그걸 또 다른 분이 좋은 카메라로 찍어주셨다.


근데 이렇게 사진이 나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고 빈둥빈둥 세월아 내월아 이러고 있었는데, 뭔가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 아, 이런 건 나밖에 몰라서 그렇지 누가 사진만 보면 뭔 대단한 인물날 줄 알꺼다.


그러나 나만 아는 사실을 폭로한다, 정말 아무 것도 안 했다, 뎅장.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