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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부터의 사색

퀴어 퍼레이드를 허하라!!!


예전에 한 후배가 동성애를 주요 코드로 하는 천조국 드라마를 한 편 소개시켜줬었다. 그것도 벌써 몇 년전의 일이었고 내 드라마 취향은 스릴러 아니면 싸이파이라 별 흥미가 없어서 시청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 한 참 즐겨 보는 한 싸이파이 드라마에서 재밌는 설정이 등장했다.

등장인물들 중에서 경찰 서장이 한 명 있는데 이 사람이 동성애자이다. 근데 한 에피스도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식준비로 골머리를 앓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주인공에게 이런 대사를 날린다.

"Never get married!"

이 장면이 정말 자연스럽게, 속된 말로 이성애자들의 결혼과 별로 다를 것이 없게 그려놨다.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경찰 서장이라고 하면 공무원인데, 이게 드라마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니면 천조국 현실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동성결혼이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현실이라고 하면 참 우리네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결혼 당사자가 여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 혹은 남성과 남성이냐의 차이일뿐이지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뭐가 다를까 싶다. 대사에서 빵 터지기도 했지만,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 것이면 참 자연스럽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퀴어 퍼레이드 때문에 난리가 나고 있는 우리네 현실이 참 지랄맞게 보인다. 며칠 전에 퀴어 퍼레이드 때 어떤 드레스코드를 할 것이냐는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잠시 본적이 있는데 너무 웃겨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실재로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응원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개인의 삶에서 성적인 취향 문제로 차별받거나 가위표 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싶다. 이들도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